최종 업데이트 22.01.09 08:50

"적격대출이 변동금리보다 저렴"…'금리 역전현상'에 연초 완판 행렬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적격대출이 변동금리 상품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면서 은행권 조기소진이 잇따르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장기 고정금리 정책대출 상품의 수요는 커지는데, 공급이 이를 충분히 받쳐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새해 영업개시 후 적격대출 한도가 모두 찼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1월분 한도 330억원이, 농협은행은 1분기 한도가 동났다. 하나, Sh수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 등도 이른 시일 내 조기소진 될 것으로 보인다.
적격대출은 10년에서 최장 40년까지 고정금리로 원리금을 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은행이 대출을 실행하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해당 채권을 사는 방식이다. 보금자리론과 유사하지만 가입 문턱이 낮고 대출한도가 5억원으로 더 많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상품으로, 이자율이 고정되는 대신 변동금리보다 높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적격대출 금리가 일반 주택담보대출(변동) 금리보다 저렴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의 일반 신규 주택대출 평균금리는 3.51%였는데, 적격대출은 3.40%으로 0.1%포인트가량 낮았다. 전일 기준으로도 일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이 적격대출보다 더 높은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몇 달간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이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이 대출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받는 금리가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조달금리보다 더 빠르게 올랐다는 뜻이다.
한편 적격대출 공급은 계속해서 하락추세다. 적격대출은 지난해 9월 기준 4조1000억원이 공급됐다. 2017년 12조6000억원, 2018년 6조9000억원, 2019년 8조5000억원, 2020년 4조3000억원이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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