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344개의 핀테크사를 이끌고 있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신임 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확정됐다. 핀테크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회장의 위상도 높아진 만큼 경쟁도 치열해 진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직 지원에 이혜민 핀다 대표와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원장 등 3명이 신청했다. 이달 19일 후보자 확정 공고가 이뤄지면 이 때부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20일부터 26일까지는 선거인 명부 확정과 함께 모바일 투표시 등록 절차를 거쳐 다음달 17일 정기총회 및 임원선거에서 최종 선출된다.
1대 회장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2대 회장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이사가 맡았으며, 3대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역임했다. 협회 설립초기인 1, 2대의 경우 단독 후보로 회장직에 올랐지만 3대 회장은 류 대표와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이사가 동시 출마해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선거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최근 급격히 높아진 협회의 위상에 따라 3명의 후보가 등록하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혜민 대표는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를 운영하고 있다. 핀다는 2015년 설립됐으며, 2019년 핀다 앱이 출시되면서 대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혜민 대표는 지난 3회 협회장에도 도전 의지를 밝혔지만, 협회 임원사만 회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내규에 따라 제외된 바 있다.
정인영 대표는 지난 2013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을 설립해 2019년 AI 일임 투자 서비스 핀트를 출시했다. 핀트는 간편투자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 말 평가액 기준 1000억원 AUM(투자일임자산)을 달성했다.
이근주 원장은 '제로페이'로 대표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급결제와 핀테크 분야 경력을 두루 보유한 핀테크통으로,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장·핀테크센터장을 거쳐 제로페이 추진단장 등을 거친 경력이 있다.
각 후보들이 대출 중개, 간편투자, 간편결제 등을 대표하고 있어 누가 회장직을 맡느냐에 따라 핀테크산업협회의 향후 운영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핀테크산업협회는 핀테크 산업진흥 및 대외협력, 정책건의 및 연구조사 사업, 핀테크 상설분과 운영, 핀테크 회원사 지원사업을 실시하는 민간협회다.
최근에는 핀테크 산업의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규제와 관련해 업계의 소통 창구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은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을 핀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로 인정하고 주요사안 논의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회장사를 배출한 회사가 누릴 수 있는 장점인 셈이다.
금융당국도 주요 정책 논의에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을 참석 시켜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입법 활동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핀테크산업협회 회장과의 공식적·비공식적 만남을 자주 추진하는 등 협회장의 소통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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