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은행이 직원대출 금리를 0%대에서 1.1%로 올렸다. 기준금리 1%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장금리 역시 상승한 영향이다.
8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일부터 직원대출 금리를 연 1.1%로 상향했다. 지난해 연 0.7%의 금리와 비교해 0.4%포인트 오른 것이다. 다만 소득세와 보증보험료 등을 감안하면, 주택자금 최종 취급 금리는 1.7~1.8%, 생활 안정자금 최종 취급 금리는 1.5% 내외였다. 2020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연 1.3%, 연 1.0%의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들에게 주택자금 55억9000만원, 생활안정자금 156억8000만원을 빌려줬다.
한은이 1%대로 대출 금리를 올렸음에도 최종 취급금리가 시중은행 금리보다 현저히 낮으면서, 특혜 논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1%로 한 달 새 0.25%포인트나 올랐으며, 이는 2014년 7월(3.54%) 이후 7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금리와 비교하더라도 한은의 대출 금리가 1.7%포인트 가량 낮다. 한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수년간 1%대 초저금리로 직원들에게 자금을 융통했다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올해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직원들의 대출 금리도 1%대로 올랐다"며 "통안증권 1년물 금리와 연동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대여금 이율도 올라가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내부에서는 1인당 대출 상한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한은은 1인당 대출한도 5000만원 기준을 2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년 넘게 상한이 5000만원으로 고정돼있다"며 "수도권 집값이 10억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현실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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