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이 전 세계 발주량의 3분의 1이 훌쩍 넘는 1744만CGT를 수주하며 2013년 이후 8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향후 더욱 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등 우리 조선산업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은 지난 2021년 수주량 1744만CGT, 수주금액 430억달러로 각각 전 세계 시장의 37%, 43%를 차지했다.
이번 수주실적은 2013년(1845만CGT) 이후 최대 수준이다. 2020년(823만CGT) 대비 112% 늘었고,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958만CGT)과 비교해도 85% 늘었다. 전 세계 발주량에서 국내 수주 비중도 2019년 31.2%, 2020년 34.1%에서 2021년 37.1%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은 1252만CGT로 72%, 친환경 선박은 1088만CGT로 62%를 차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전 세계 발주량 1940만CGT(302척) 중 65%에 해당하는 1252만CGT(191척)를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전 세계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발주량의 89.3%를 수주했고 VLCC는 88%,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은 47.6%를 수주했다.
친환경 선박의 국내 수주 비중도 2019년 57.4%, 2020년 62.2%, 2021년 63.6%로 지속 상승하며 전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연료별로는 우리나라 전체 친환경 선박 수주량 중 약 82.4%가 LNG 추진 선박이며, 뒤를 이어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선박이 11.6%, 메탄올 추진 선박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이 2013년 이후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한 것은 그간 침체된 국내 조선산업이 회복을 넘어 재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고부가·친환경 선박이 우리나라 주력 선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우리가 강점을 가진 친환경선박 시장 확대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한국형 친환경선박 기술 개발을 위한 전 주기 체계 구축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하는 것.
구체적으로 ▲미래 친환경선박 세계 선도 기술 확보 ▲신기술 확산을 위한 시험기반 구축 ▲한국형 실증 프로젝트(그린쉽-K) 추진 등 기술개발 및 시험·인증기반 구축 등에 총 956억원의 국비를 투입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해양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포함한 친환경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의 고도화 및 핵심장비 국산화에 집중하고, '그린쉽-K 시범선박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해 시험선박 건조·운영을 통한 육·해상 검증 및 최종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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