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07 11:03

5대은행 오스템임플란트 펀드 줄중단…"분위기 달라졌다"(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이 1880억원 횡령 사태로 주식 거래가 중단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의 신규판매를 잇따라 중단했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으로 펀드 판매사에 대한 달라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반영한 대응조치란 평가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모두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의 신규판매를 중단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이날부터 관련 펀드의 신규 판매 중단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 편입펀드 신규판매 중단 관련 고객 공지를 통해 고객보호차원에서 오스템임플란트 1% 이상 편입 펀드 5종에 대한 신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스마트뉴딜증권투자신탁1호(주식)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제1호(주식)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주식)▲KB밸류초이스3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호(주식) 등이 해당 펀드들이다.
신한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 관련 펀드 17종, ETF상품 1종을 이날부터 신규판매 중단하고 KB국민은행은 KB중소형주 포커스 펀드를 포함한 총 43종 펀드의 신규판매를 중단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가장 먼저 중단 결정을 내렸다. 하나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삼성코스닥1501.5배레버리지증권[주식-파생형]CE펀드’ 상품을 포함한 77개의 펀드 신규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오스템임플란트가 담겨 있는 펀드 29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들 은행에서는 해당 펀드와 관련해 기존 가입자가 추가납입이나 이체는 할 수 있지만 신규 펀드로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결정은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오스템임플란트가 향후 거래재개에 성공하더라도 거래 재개시 주가하락으로 인해 펀드 기준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 대부분이 지난해 12월31일의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를 기준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향후 거래재개시 기준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태로 인한 펀드 신규판매 중단 파장이 확산돼 향후 주식 종목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판매사인 은행이 관련 펀드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연쇄 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해당 종목이 담긴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과도한 대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과거에 주식시장에서 종목 관련 크고 작은 사건이 있었을 때에도 펀드가 종목 편입 비중을 작게 가져갈 경우 펀드 판매중단 결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과거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펀드 판매사들이 곤욕을 치른 데다 금소법 시행으로 소비자들이 펀드 판매사들을 바라보고 있는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은행 내부에서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용 알림 고지나 신규 판매 중단 같은 조치가 합당하다는 의견과 과도한 대응조치라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은행들의 향후 펀드 판매 사후조치에 선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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