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도가 정해진 적격대출이 올해도 판매 시작과 함께 속속 마감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들어서면서 적격대출의 고정금리·저금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 반면,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공급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다. 하나은행은 적격대출이 높은 인기를 얻는 만큼 한도가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전날 올해 영업을 시작한지 2영업일 만에 적격대출 1분기 분량을 모두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영업개시일 1월분 한도를 모두 채웠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4월, 우리은행은 2월 판매를 재개할 전망이다.
적격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민간 금융회사를 통해 판매하는 저금리 정책금융상품이다. 소득 제한이 없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나 자산이 없는 고소득자의 수요가 높다. 여기에 집값 기준도 9억원 이하로 다른 정책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다. 10년 이상 40년 이하의 기간 동안 만기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은행에서 1월 기준 연 3.4%의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적격대출은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이미 최대 5%를 넘어섰다. 적격대출 3.4%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적격대출의 총한도는 매년 쪼그라드는 추세다. 적격대출의 판매 실적은 ▲2017년 12조6000억원 ▲2018년 6조9000억원 ▲2019년 8조5000억원 ▲2020년 4조3000억원 등이었다. 올해 적격대출의 최대 공급 목표액은 이보다 1조원 줄어든 7조원 정도로 책정됐다.
주금공은 한해 적격대출의 총한도를 설정해 판매 금융사에 배분한다. 금융사별로 상황에 따라 월·분기별로 다시 한도를 나눠 판매한다. 현재 적격대출을 취급 중인 금융사는 총 11곳이다. 은행권에선 농협·SC제일·하나·우리·경남·부산·제주·수협은행이, 보험사 중에선 삼성·흥국·교보생명이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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