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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천도론'이 불붙은 세종시에 하반기 5300가구의 집들이가 이뤄진다. 올해 세종시 전체 입주 물량의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세 곳의 입주가 진행되는 만큼 과열된 세종시 아파트 매매ㆍ전세시장이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부터 오는 11월까지 3개월간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5310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종시 총 입주 물량 5600가구의 상당수가 이 시기에 쏟아진다.
특히 9월 입주 물량은 3100가구에 이른다.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7025가구로 전월 대비 10% 이상 감소했는데 지방 입주 물량은 1만9839가구로 오히려 75% 증가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 세종이다.
9월 입주 단지는 6-4생활권의 해밀마을1ㆍ2단지 마스터힐스다. 1990가구 규모인 1단지는 태영건설과 한림건설이, 1110가구의 2단지는 현대건설이 각각 시공했다. 2개 단지 사이에 초중고등학교가 9월 개교 예정이다. 학생과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운동장 등 복합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단지 앞에 KTX오송역, 정부청사 등지로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 교통여건도 편리한 편이다.
오는 10월에는 소담동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H4)가 입주를 시작한다. 총 342가구로 단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종 신도심 아파트 중 최고층(최고 48층) 규모로 주목받았던 단지다. 금강과 괴화산이 인접해 있어 일부 가구는 강과 산 조망권을 갖추고 있다. 공공기관이 가까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지 맞은편에는 법원과 검찰청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11월에는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 7단지도 입주한다. 총 1538가구다. 걸어서 8분 거리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정류장이 있다. 새움초, 다정중, 다정고 등을 걸어서 10분 내 통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췄다. 단지 인근에 근린공원이 있고 세종호수공원 등도 인접했다.
지난해 말부터 대전과 키 맞추기로 상승해온 세종시 집값은 행정수도 이전론의 영향으로 최근 급등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집값은 전주 대비 1.59% 상승했다.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이 33.7%에 이른다. 전국 1위 수준이다. 전셋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올해 들어 23.47%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공급으로 일단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도 "앞으로 공급 물량 감소가 예정된 데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확산되면 세종 집값은 다시 급등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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