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1.04 11:10

저축은행 직원들, 지난해 1인당 5억씩 벌었다…시중은행 2.5배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지난해 주요 저축은행 직원들이 1인당 5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생산성만 놓고 보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출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와 디지털 혁신의 성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설명과 함께, 고금리 영업으로 이자수익 창출이 원활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1인당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은 평균 5억1580만원을 기록했다. 1인당 생산성은 3억7240만원이었던 1년 전보다 1억1434억원(38.5%) 개선됐다. 사실상 직전연도 말 1인당 생산성 지표(5억3020만원)도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총수익에서 각종 비용을 차감한 이익이다. 은행의 수익창출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금융사가 쌓는 충당금을 반영하지 않는다.
업체별로 봐도 자산규모 기준 1위 업체인 SBI저축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10억원에 달했다. OK저축은행이 5억70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웰컴(3억원) ▲페퍼(3억23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3억8600만원) 등이었다.
시중銀·카뱅보다 높은 생산성…"고금리 이자수익 효과" 지적도주요 저축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나 카카오뱅크보다 높다. 시중은행의 평균 1인당 이익은 1억8700만원으로 격차는 2.5배가 넘는다. 2억8000만원으로 집계된 카카오뱅크와 비교해도 약 1.8배 차이다.
저축은행의 생산성 지표는 빠르게 인력을 감축하고 있는 대형 금융사와 달리 꾸준히 몸집을 늘려가는 와중에도 개선됐다. 1인당 생산성은 통상 직원 수가 많아질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저축은행 인력은 최근 5년 간 매해 늘어 현재 출범 이래 최대인 9791명을 기록했다. 희망퇴직 제도로 수백명씩 회사를 나가고 신입 공채도 줄어드는 시중은행과 대조적이다.



이에 저축은행 업권이 비교적 여유로운 가계대출 총량을 바탕으로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이 잇따라 한도를 줄이고 대출중단을 반복하면서 잔금이 필요한 고·중신용자 고객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뜻이다. 디지털·IT 부문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애플리케이션(앱) 개편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세던 모바일 부문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리가 높을수록 이자수익이 잘 나는 금융권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업권은 금리와 이자를 통해 수익을 낸다"면서 "직원 한 명이 더 뛰어난 혁신성과를 냈다기보다는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으로 돈을 벌어들인 효과"라고 지적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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