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저축은행 경영진이 평직원 아이디어를 전사적으로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평적인 사내 문화부터 업무방식까지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던 사내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주니어 직원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현재 사내 메일로 대리급 이하 직원들에게 아이디어 제안 공모를 진행 중이다. 주제는 업무 개선 방안이다. 젊은 직원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방향,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업무와 관련된 아이디어라면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 기획, 교육 등 경영 전반에서 받기로 했다. 저연차 직원들이 작성한 아이디어와 개선사항은 대표이사가 직접 메일로 전달받는다. 채택된 아이디어는 유관부서에서 피드백을 전달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도 제공한다.
SBI저축은행도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사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타당한 경우 검토를 거쳐 업무에 반영한다. 특히 전사적인 업무 아이디어 제안은 구체적인 틀 없이 자유롭게 보고하고 제안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신하고 실용성 넘치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직원에게는 상여금을 대폭 지급하는 높은 보상체계도 가지고 있다. 특히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취약점이나 업무개선점 분야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평직원과의 소통에 힘쓰는 저축은행도 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MZ세대와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자체적인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주니어보드를 출범시켜 조직문화 개선과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도출한 바 있다. 주니어보드 1기 임직원은 월 1회마다 모여 조직문화와 업무환경 개선을 주제로 토론을 거친 뒤, 아이디어를 도출해 경영·업무환경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저연차 직원이 새로 입사할 경우 업무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분기별 대표 강의 교육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브라운백 미팅도 열었다. 브라운백 미팅이란 대표와 주니어직원이 모여 조직문화와 업무환경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입사원과 젊은 주니어 평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제안하게끔 독려하는 기업문화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정형화된 업무 방식을 벗어나 젊은 직원들의 도전적인 아이디어로 저축은행들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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