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28 06:00

코로나 확진 하루 8천명 육박…4개월만에 '소비심리' 꺾였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였던 소비심리가 4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생활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심리지수(CCSI)는103.9로, 11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차 대유행(-31.5포인트)과 2차 대유행(-8.3포인트) 시기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
올해 7월 103.2에서 8월 102.5로 하락한 후 9월(103.8) 10월(106.8) 11월(107.6) 세 달 연속 소폭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꺾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는데 100 미만이면 앞으로 경기 상황 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2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하락했다"며 "소비 지출과 관련해선 여행, 외식, 오락·문화 등 방역 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들을 중심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경기 더 나빠진다"…한은 "향후 방역 조치 여부에 달려"
코로나 재확산 심화 영향으로 6개 구성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달의 115에서 110으로 5포인트나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떨어진 100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달의 92에서 91로,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97에서 96으로 전달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와 향후 경기전망지수도 79와 88로, 각각 2포인트와 8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전달의 98에서 89으로 9포인트 하락, 취업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전달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 기대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5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 지수는 137을 기록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 가격 전망은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둔화, 금리 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앞으로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6%로 0.1%포인트 떨어졌다.
황 팀장은 향후 소비심리 전망과 관련해 "수출·고용 등 주요 거시 지표들은 나쁘지 않은 반면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소비심리는 당국의 방역 조치 여부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역시 추후 대책에 따라 하락 또는 상승할 수 있어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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