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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다시 꿈틀대고 있다. 차량 운행이 줄면서 사고율은 줄었지만 진료비가 늘어나는 등 보험금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87.4%로 잠정 집계됐다. 10월 이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5~84.0% 수준에서 다시 반등을 하는 모양새다.
보험사 별로는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가장 크게 올라 79.5%에서 86.5%로 7%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현대해상 5.2%포인트(82.3%에서 87.4%), DB손해보험 4.7%포인트(80.8%에서 85.5%), KB손해보험 3%포인트(84.0%에서 87.0%) 올랐다. 이들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5%다.
손보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자동차 운행량이 늘자 그에 따른 사고량이 늘면서 손해율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평균 자동차 사고 건수는 10월 1만9906건에서 11월 2만1485건으로 집계됐다.
또 겨울철 폭설과 빙판 등에 의한 차량 사고가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과 이달 1일부터 차량 정비수가가 평균 4.5% 인상된 점도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 발생률은 2010년을 전후로 하락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인배상 사고 발생률은 대물배상과 다르게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계속 낮아졌지만, 2018년과 2019년 상승한 후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하락하고 있다.
특히 사고 건당 보험금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에도 증가했는데 대물배상의 경우 외산차 비중 확대, 대인배상의 경우 1인당 진료비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운행 빈도가 줄어들고 사고 발생률은 낮아졌지만 사고 건당 보험금 증가 추세는 대인이나 대물배상에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물가상승으로 대물배상 사고 건당 보험금 증가세는 확대되고 있다"며 "대인배상 사고 건당 보험금 증가세는 도덕적 해이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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