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액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배당이 이뤄질 경우 올해 배당 규모가 3조7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는 올해 배당 성향을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지주의 평균 현금배당 성향은 2016년 23.8%에서 24.1%, 24.7%, 26.2%으로 2019년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지원확대와 충당금 보유 등을 주문하며 배당자제령을 내렸다.
지난해 신한지주(23.5%)를 제외한 KB지주(20.2%), 하나금융(20.5%), 우리금융(20.4%) 모두 배당성향을 금융당국이 권고한 20%대로 낮췄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 상황에도 금리인상과 가게대출 확대 등으로 금융지주의 실적이 역대 최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에서 권고했던 배당 자제령도 종료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1조 2000억원보다 33.3%가 늘어난 수치다.
금융지주사들도 모두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배당 확대 의지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 배당성향 30%를 목표로 삼았고, KB금융과 하나금융 등은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6%선에서 회복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19년 각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26%, 우리금융 27%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보통주 기준 배당금은 3조7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지난해 대비 67.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평균 배당성향이 2019년과 유사한 25.9% 정도로 전망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평균 배당수익률 5.9%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평균 배당수익률을 약 5.9%로, 중간배당을 제외한 기말배당 기준 평균 배당수익률을 약 4.7%로 각각 예상했다. 하나금투가 추산한 올해 배당수익률은 우리금융 6.6%, 하나금융 6.5%, 신한금융 5.6%, KB금융 5.2% 등이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당국이 6월께 밝힌 ‘은행 배당 자율화 및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 참고’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은행 배당성향은 작년의 22%대 내외에서 약 25.5∼26.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금융지주의 역대급 배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12월 결산법인에서 배당금을 받으려면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주문을 넣고 실제 결제가 이뤄지기까지 2거래일이 걸리기 때문에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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