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GATE NEWS [금안보고서]가계·기업빚 3343兆…GDP대비 219.9% 돌파

최종 업데이트 21.12.23 11:00

[금안보고서]가계·기업빚 3343兆…GDP대비 219.9% 돌파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올해 3분기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빚이 3342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민간신용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19.9%로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의 비율은 106.5%로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올랐으며, 기업 신용 비율도 113.4%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채는 176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택담보대출이 8.8%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1.6%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분기 현재 174.1%로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 상승했다.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부채가 훨씬 빠르게 증가한 결과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5.8%로 작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주식 평가액 증가 등으로 자산이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민간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 우리 경제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오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뿐 아니라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추가로 글로벌 금융 불균형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의 자산 가격 조정 및 부채 디레버리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국내 금융 불균형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이의 점진적 완화를 위한 정책대응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대외의 금융 불균형 누증 정도 및 속도, 재정 및 통화 정책의 변화 등 관련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금융취약성지수만을 고려했을 때 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더해 주요국의 금융취약성지수를 추가하면 성장률은 -3.0%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취약성지수는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의 민간신용 자산 가격 등의 지표를 고려해 종합지수를 산출한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GDP 성장률이 -3.0%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1998년 -5.1%이후로 가장 큰 충격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시장이 대응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의 충격"이라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경제 관련뉴스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