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21 10:26

끝 모르는 물가 상승…생산자물가지수 13년만 최대폭 상승(종합)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13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는 만큼, 체감 물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2.99(2015년 기준 100)으로, 일년 전보다 9.6% 올랐다. 상승폭은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부터 8개월째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생산자물가 급등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기준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0.5% 상승했다.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3.8%)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제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도 각각 0.9%, 0.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분 물가도 1.8% 상승했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0.2%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3.1%), 휘발유(6.2%), 플라스틱파이프(17.3%), 합금철(19.5%), 배추(53.5%) 등이 한 달 전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내달에 생산자물가 확대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 팀장은 "최근까지 나온 수치들만 보면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를 제외한 천연가스, 아연 등 대다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여전하고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려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의 일부 품목이 뛰게 되면 전체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노동 공급망이 영향을 받으면 상품과 서비스물가가 모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과 관련해선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적 물가 상승 현상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특히 미국의 고물가는 자동차 등 일부 수입 품목의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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