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18 07:00

커지는 무알콜 맥주 시장…“MZ세대 사로잡았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무알콜 맥주가 뜨고 있다. 집에서 간단하게 마시는 ‘홈술’ 트렌드와 맞물려 비주류로 여겨졌던 무알콜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마다 무알콜 맥주 품목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8일 CU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무알콜 맥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9.1% 늘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795.7%, 세븐일레븐에서는 501.3%, 이마트24에서는 187% 증가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무알콜 맥주를 많이 구매했다. CU와 GS25에서는 남녀 성별 매출 비중이 6(여자) 대 4(남자)였고, 세븐일레븐에서는 여성이 70.9%를 차지하며 남성(29.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알콜 맥주의 핵심 소비층은 20·30세대였다. CU에서는 연령대별 매출 비중이 20대 53.2%, 30대 34.2%, 40대 12.6%였고, GS25에서는 30대 37.8% 20대 25.0% 40대 23.9% 순이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무알콜 맥주 매출 신장률이 20대 572.4%, 30·40대 497.2%로 나타났다. 상권별로는 1·2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독신상권에서 높은 수요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무알콜 맥주 독신상권 매출이 전년 대비 560.3%, 이마트24에서는 210% 늘었다.
편의점들은 무알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취급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CU에서 판매하는 무알콜 맥주는 지난해 2종에서 올해 5종으로 증가했다. GS25(5종→7종), 세븐일레븐(3종→7종), 이마트24(1종→5종) 등도 전년 대비 상품 수를 늘렸다.
무알콜 맥주는 성인인증 과정을 거치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늘었지만 주류는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 대안으로 맥주와 비슷한 맛을 즐기면서 기분을 낼 수 있는 무알콜 맥주가 떠오른 것이다. 실제 11번가에서는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무알콜 맥주 매출이 지난해 대비 79% 증가했고, G마켓에서도 73% 늘었다.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전체 맥주 소매 시장 규모(약3조원)에서 아직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전 세계 무알콜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국내 시장 규모도 2025년 2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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