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만 팔 순 없다’ 보험사들이 건강관리부터 음원수익까지 기존 보험의 영역이 아닌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생수나 라면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와 친밀도를 높이는 행보도 눈길을 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최근 보험료 결제 계좌 홍보대행을 위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KB손보 전속 보험설계사나 콜센터 상담원이 기존 고객의 결제 계좌나 신규 장기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고객에게 결제 계좌를 특정 은행 계좌로 변경, 지정하도록 일종의 마케팅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다.
결제 계좌로 등록하면 해당 은행은 고객에게 소정의 대가를 지급하고, KB손보는 은행으로 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계열사인 KB은행과 고객 확보를 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보험계약자 및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서비스와 신용카드 모집인 관리 업무, 신용카드 모집인 교육지원 서비스업무 등 총 3건의 부수업무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생수·라면 출시에 굿즈 마케팅까지
삼성생명은 지난 10월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와 헙약을 맺고, 정신건강에 관한 디지털헬스케어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창 헬스케어’의 질환발병 예측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쉽게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꾸준한 건강관리를 위해 매년 리포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설계사들이 카드 판매를 통한 부가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카드 영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화생명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관리서비스에 진출했다.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헬로’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구독경제를 반영한 구독보험을 출시, 아이돌봄, 영양제 구입, 다이어트 운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음원을 만들어 얻은 수익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광고에 사용한 음원을 정식으로 출시, 발생한 수익금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외국계 보험사들도 새로운 부수업무에 진출했다. 세계적인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한국지점은 보험업 관련 자문서비스 제공, 경영 자문업 등을, RGA재보험 한국지점도 빅데이터·핀테크 등을 활용하는 솔루션 개발에 대한 자문업을 각각 신고했다.
유통업체들과 생필품을 만들거나 기념품, 일명 ‘굿즈’ 판매에도 나서면서 새로운 마케팅도 선보였다. 삼성생명과 이마트, 롯데칠성이 협업한 삼성생명수(水)와 삼성생명미(米), 신한라이프와 BGF리테일의 신한생면이 출시됐으며, 롯데손해보험은 온라인 굿즈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