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16 11:07

치솟는 변동형 대출금리...고정형 매력 커졌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의 역대 최대폭 상승으로 은행에서 돈을 끌어다 쓴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5%대로 치솟은 가운데 내년 초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이자 공포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도래하면서 고정형(혼합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보다 더 낮아져 금리 고정형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3.73~5.05%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변동형 주담대 금리 5%를 넘어섰던 하나은행에 이어 국민은행도 5% 대열에 합류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가 11월 역대 최대 폭인 0.26%포인트나 급등해 이에 연동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오른 것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해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55%까지 올라왔다. 특히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상과 금융당국의 은행권 예대금리차 감시 강화가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으로 연결돼 결국 코픽스 상승폭을 키웠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움직인다.
코픽스 급등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치솟으면서 그동안 금리가 더 높아 외면 받았던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추월하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60~4.95% 수준이다. 금리 상·하단 모두 변동형 상품보다 낮다. 10월만 해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8~5.246%로 5%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변동금리(3.34~4.794%)보다 상·하단이 모두 높았다. 하지만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변동형과 고정형의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내년도 기준금리가 최소 2차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만큼 치솟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피해 고정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 일부 은행 창구에서는 최근 고정형 주담대 상품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 고정형 금리 상품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은 있었지만 변동형 보다 금리가 높아 소비자들이 망설였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차이가 좁혀지거나 오히려 고정형이 더 낮아져 신규 대출의 경우 고정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대출 금리도 이미 연 5%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이자부담은 지난 3분기 기준 12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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