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내년 불어닥칠 파고에 대비해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도입을 앞둔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대응에서 부터 비대면 확산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과 ESG(사회·환경·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초 기존 3부문 6본부 편제를 5부문 6본부로 변경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경영혁신위원회를 경영혁신부문으로 바꾸고, 투자사업본부와 전략투자본부를 통합해 투자부문을 신설했다. 대표이사 직할 조직으로 미래경영위원회를 신설, 외부 파트너십과 연계한 조기 사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또 보험업계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경영전략실에 금융컨설팅 전문가 하상우 부사장과 금융위 서기관 출신 이한샘 상무를 영입했다.
교보생명은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디지털전환(DT) 지원실로 확대 개편하고 DT추진팀을 신설, 전사적 디지털 비즈니스를 지원한다. 디지털신사업팀은 오픈이노베이션팀으로 명칭을 변경해 스타트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키로 했다.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플랫폼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플랫폼사업화추진TF,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도 만들었다. 디지털 기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서 빅데이터지원팀과 인공지능(AI)활용팀도 꾸렸다.

NH농협생명도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디지털전략국을 디지털전략단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이 담긴 연말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마케팅전략부문을 CPC(채널·상품·고객)전략부로 명칭을 변경해 기존 각 채널별로 운영돼 분산돼 있던 마케팅 부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달 디지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변액운용실을 본부로 격상했다. 새로운 디지털 보험의 사업모델을 수립하고 강점을 가진 변액보험 분야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손보사들도 ESG경영을 비롯해 최근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 등 전담조직을 늘리고 있다. 현대해상은 2012년부터 운영해왔던 친환경경영위원회를 ESG운영위원회로 확대했다.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경영진의 ESG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실손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전담부서로 장기실손관리파트를 새로 만들었다. DB손해보험도 손익구조개선TFT(태스크포스팀)를 운영하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도 실손보험 전담조직을 가동 중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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