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13 11:02

"미래 먹거리가 없다"…카드사, 데이터 사업에 사활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가맹점수수료 수익에서 적자를 보고있는 카드사들이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폭넓은 부수업무 허용을 약속하면서 향후 데이터 사업이 미래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이종 데이터를 가진 기관들의 결합 신청을 받아 가명 처리한 후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다. 비씨카드는 이달 결합전문기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KT그룹 내 데이터결합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판매 사업을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IT업체처럼 빅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인 마케팅 수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데이터 전문기관업을 추가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초 선정예정인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향후 데이터 산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행보다.
부수업무 뿐 아니라 이달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도 카드사들은 적극적이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를 받지 못한 삼성카드를 제외하곤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 모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시범서비스 역시 현재 신한·KB국민·현대·하나·비씨카드 등이 제공중인 가운데 나머지 카드사들도 곧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사업다각화에 사활을 거는 것은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에서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이달 말 3년마다 돌아오는 카드수수료 재산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추가 인하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그간 수수료 적자를 상쇄시켜온 카드론 등 대출상품도 내년부터 규제강화로 수익성을 만회하기 어렵고, 자동차할부금융 시장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 역시 카드사의 우려를 고려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부수·겸영업무 확대를 약속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여신전문금융사와의 간담회에서 "여전사의 데이터 관련 부수·겸영업무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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