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12 05:53

[단독]농협은행, 내년 상반기 450명 뽑는다…역대 최대 규모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NH농협은행이 내년 상반기 450명 규모로 대규모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이는 올해 상반기보다 32% 늘어난 규모로 지난 2012년 농협은행이 출범한 이후 최대 인원이다. 타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이유로 대규모 공채를 줄이고 수시채용에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14일 '2022년 상반기 6급 신입직원 조기 채용' 공고를 낸다. 다음 달 중순 필기시험과 2월 면접 전형 등을 거쳐 3월 중순에는 일선 영업점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채용은 영업점과 IT 분야로 나눠 실시된다. 영업점은 420명, IT는 30명 등 총 450명을 뽑는다.
농협은행은 통상 매년 2월 초에 상반기 채용공고를 내왔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2달여 앞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조기채용 결정을 내린 배경은 일선 영업점 현장에서 빚어지는 인력 공백이 원인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농협은행의 내년 상반기 채용규모는 지난 2012년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농협은행의 지난 10년간 상반기 채용규모는 100~400명 수준이었다. 올해의 경우 340명을 뽑았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32% 늘어난 규모로 진행한다.
은행권 전체로 봐도 '역대급 수준'이란 평가다. 농협은행의 내년 상반기 채용규모는 올해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채용인력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약 100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금융권은 이 같은 대규모 채용의 배경으로 농협은행만이 가진 '특수성'을 지목한다. 농촌 지역의 금융 활성화가 목적인 만큼 이용이 저조하다고 타 시중은행처럼 지점 통폐합에 적극 나설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영업점은 올 상반기 기준 1123개로 1년 전보다 11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은행의 영업점은 적게는 20곳에서 많게는 64곳이 문을 닫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거나 적자라고 해도 지역 거점일 경우 영업점을 폐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며 "지역 금융 활성화라는 취지가 농협은행이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는 배경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과 달리 다른 주요 은행들은 공채를 대폭 축소하는 대신 디지털·IT 전문과 경력직에 대한 채용에만 적극적인 상황이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데다 비대면 영업 확대, 조직 효율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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