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와 관련해서는 공사를 재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문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업해 올 가을을 목표로 차세대 SMR 연구개발(R&D)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기술개발, 장기적 R&D 측면에서 과기부가 지금까지 추진을 해왔고 실증, 상용화를 염두에 둬야 하므로 산업부도 협업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오는 9월 한국형 SMR인 'i-SMR' 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원전 주무부처는 산업부지만 SMR R&D 주무부처는 과기부로 이원화돼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원전 주무부처로서 향후 수출 등을 염두에 두고 SMR 기술 개발 단계부터 과기부와 공동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문 장관은 다만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신규 원전 추가 건설에는 선은 그었다.
문 장관은 "국내에 24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고 현재 신한울 1·2호기가 거의 완성돼 가동되면 26기까지 늘어난다"며 "전 세계적으로 봐도 우리 땅이나 인구 비중에 비해 (원전 수가)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우리 원전 기술을 유지해 나가는 숙제가 있고 또 하나의 숙제는 안전성"이라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 해법을 갖고 있어야 지금 이미 과밀화된 원전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정상이 제3국 원전 수출에 협력키로 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원전 산업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해법의 일환"이라며 "탄소중립을 위한 원전의 역할이 어느 정도 있고, 해외 원전 수출로 원전 사업을 유지해 나갈 기회요인을 확보하는 일도 정부가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해선 "세계적인 수급 불균형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 장관은 "장기적으로 국내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늘려나가려고 한다"면서 "이미 외국인 투자 형태로 들어와 있는 곳에 추가 투자나 증설을 지원할 수 있고, 국내에 적합한 파운드리 투자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있다"고 제시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오며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시각에서 들여다 봤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가능성을 보고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문 장관은 이날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전략산업 공급망 강화를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한 뒤 지난달 'K반도체 전략'에 이어 다음달 초중순 'K 배터리 전략'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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