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30 16:46

꾸준한 상승세 호반건설, 승승장구 이유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호반건설 신사옥 전경. 제공=호반건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시장 전문가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주택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것과 같은 'U'자형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설사들도 현금을 확보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통상 기업들은 경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부동산을 매각하고 현금부터 확보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많게는 두 배 이상 현금보유량을 늘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 국제 유가하락 등 국내외 건설경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건설사들이 이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코로나19 등으로 건설사들이 당분간 적극적인 투자보다 현금을 움켜쥐고 있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호반건설은 대형건설사 중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의 2019년 매출액은 2조원에 달한다. 호반건설의 자산총계는 3조9000억원, 자본총계도 3조4000억원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우수한 재무건전성은 다른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89.30배(연결기준)로 10대 건설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불과 31억원을 지불하며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적은 이자비용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이자지급 능력인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실무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기업의 적정 이자보상배율은 최소 3배 이상으로 보는데 호반건설은 그 30배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이 16%에 그친다. 2018년 말보다 11%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대부분 건설사 부채 비율이 20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호반건설 재무건전성 비결로는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이 거론된다. 평소 호반건설은 분양 시 누적 분양률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으면 신규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무차입 경영’, ‘공사대금 100% 현금결제’ 등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지금의 호반건설로 성장했다.

호반건설CI. 제공=호반건설



호반건설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최근 분양하는 단지마다 ‘호반써밋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분양 현장에서 발 빠르게 사이버 견본주택 도입, 높은 청약율로 분양에 성공했다.
올해 호반건설은 인천 영종국제도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경기도 시흥 멀티테크노밸리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 경기도 평택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 등 분양에서 연이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지난 4월 분양에 나선 양천구 신정 주택재개발의 ‘호반써밋 목동’은 1순위 평균 128대 1이라는 당시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호반써밋 목동 전용면적 84㎡A타입의 해당지역 1순위 최고 당첨가점은 78점으로 나타났다. 84㎡A타입의 평균 당첨가점은 69.09점이었는데, 4인 가구 기준 최대 청약가점이 69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자들이 대거 몰린 셈이다.
호반건설은 주택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수주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조원 규모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는 서울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시작으로 부산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인천 송현 1,2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등을 수주했다. 향후 시공권을 확보한 용산 국제빌딩 주변 제5구역, 개봉5구역, 광명10R구역 등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사업도 계속될 예정이다.
또한 호반건설은 인천 연희공원, 경북 안동 옥송상록공원, 경북 경산 상방공원 등 전국 6곳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상반기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감했고 양질의 수주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 2020년 12위 등 수년째 호남 1위 건설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의 2019년 말 전체 자산총액은 9조2000억원, 자기 자본 6조2000억원, 매출액 4조6000억원에 달한다. 또 한국신용평가 A등급(2019년), HUG 주택도시보증공사 8년 연속 AAA(최고 등급) 등 업계 최고의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재계 순위는 44위다.
올초 IPO시장 ‘대어’로 꼽혔던 호반건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IPO 일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소라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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