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향후 미국의 경제 전망을 예측하고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게 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부터 진행 중인 FOMC에서 위원들이 미국의 경제 전망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제로 금리 유지 등 기존의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몇 주간 "(미국의) 경제 회복이 더디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속도전을 강조해왔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1억 명을 돌파하면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고 의회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서 Fed가 기대하는 고용률 회복과 물가 상승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24일 파월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에서 우리가 설정한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WSJ가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 12월 FOMC가 예상했던 경제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응답자들은 올해 GDP 성장률을 FOMC의 예측치인 4.2%를 뛰어넘는 5.9%로 예상했으며 실업률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회계법인 그랜트쏜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통과된 경기부양책이 경기 회복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FOMC 회의에서도 위원들이 경제 전망을 지난 12월 전망치보다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FOMC 위원들이 각자 예측한 금리 인상 시기를 도표로 나타내는 이른바 점도표(dot plot)에도 시장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점도표는 위원들 개별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시기와 인상 폭 등을 예측해 점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이에 대한 중위값이 곧 FOMC가 공식적으로 예측한 금리 인상 시기가 된다. 앞서 지난 12월 FOMC에서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17명의 위원 중 12명의 위원이 2023년까지 제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FOMC에서 일부 위원들이 예측한 금리 인상 시기가 2022년까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되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소비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되면 물가 상승을 끌어올릴 여지가 크다"며 "이에 일부 투자자들이 Fed가 이르면 다음 해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가파른 것도 인플레에 따른 금리 인상이 우려된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Fed 이사회 위원을 역임한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경제학자는 "Fed가 정확히 어느 수준까지 인플레를 용인할지 알기 어렵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불안감을 자아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Fed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자체 설정한 기준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금리 인상은 없다는 방침을 못 박았다. 이는 Fed가 앞으로도 당분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고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파월 의장이 제일 피하고 싶은 것은 시장이 충격받는 것"이라며 "이번 FOMC에서도 시장의 반응을 고려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분석기관 SGH 매크로어드바이저의 팀 듀이 수석 경제학자는 "현재 FOMC 위원들은 자신들에게 쏠린 시장의 관심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에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더 강력하게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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