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가 더해지는 가운데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만9077건으로 전월 대비 32.66% 전년동기 대비 24.26% 상승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악화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하락했다가 반등한 모습이다. 지난 1월 2만8192건을 기록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5월 들어서는 2만1918건까지 감소, 1월 대비 22.3% 하락한 바 있다.
6월 한달 동안 가장 많은 거래량 상승 지역으로는 경기 지역으로 한 달 새 2332건이 상승해 34.69%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1244건), 인천(879건), 대전(698건), 부산(36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반등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거래량도 지난해 수준을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5만6031건으로 전년 동기(14만4200건) 대비 1만1831건 증가하며 약 8.2%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거시장 규제와 올해 두 번에 걸친 최저 금리 발표로 인한 영향이 수익형 부동산 거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세금이나 대출 등 규제가 덜하고 지난 5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추가 인하한 것도 유동자금이 상업·업무용 부동산 등으로 흘러 들어가는 요인이 됐다. 지난 10일 정부가 22번째 주거시장에 대한 부동산 대책까지 발표하면서 상업·업무용 거래량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 팀장은 "주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코로나19로 해외투자가 어려워지자 국내 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주거 시장에 대한 추가 규제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은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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