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23 13:55

'떨어질 줄 모른다'… 전국 땅값 116개월 연속 상승

2020년 2분기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 (제공=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전국 땅값이 1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2분기 전국 지가가 0.79%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월별로는 4월 0.24%, 5월 0.26%, 6월 0.30% 오르며 2010년 11월 이후 11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 1분기 0.92%에 비해 0.13%포인트 줄었다. 월별로도 4월 상승률이 0.24%에 그치며 2017년 2월 0.23%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달에는 0.30% 오르며 다시 0.3%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광역지자체별로 살펴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의 땅값이 1분기 중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1.02%), 경기(0.93%), 인천(0.9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땅값이 떨어지고 있다. 2016년 무려 8.33%의 상승폭을 나타내며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2분기 기준으로 0.94%가 하락했고, 4~6월 월별로는 0.29%, 0.21%, 0.11% 떨어졌다. 다만 0.94% 하락한 1분기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2020년 2분기 시군구별 지가변동률 (제공=국토교통부)



시군구별로는 정부의 각종 개발계획에 따른 호재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경기 하남시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교산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등의 여파로 2분기 들어 땅값이 1.57%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경기 과천시도 지식정보타운 조성과 과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영향 등으로 1.48% 오르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경기 성남수정구 1.33%, 경기 남양주시 1.29%, 서울 강남구 1.28% 등 정부의 신규 택지지구 조성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이 특히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제주는 서귀포시(-0.66%), 제주시(-0.59%)가 하락률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매수심리 위축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락률 3~5위는 모두 기반산업이 위축을 겪고 있는 울산 동구(-0.28%), 경남 통영시(-0.10%), 창원시 진해구(-0.07%)로 조사됐다. 조선·제조업이 위축된 가운데 다소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한 불확실성으로 인한 관망 또는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80만5000필지, 면적으로는 516.2㎢를 기록했다. 서울 면적의 0.9배 규모다. 지난 1분기 대비 7.6%(6만6147필지)가 줄었다. 하지만 5월부터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6월에는 전월 대비 36% 늘어나는 등 거래량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거래 원인별로는 분양권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4만6000필지 줄어들며 21.8%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매매도 5.1%(2만8000필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역시 5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매매의 경우 3월 18만9000필지에서 4월 14만6000필지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에는 22만3000필지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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