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22 10:04

잇단 과세·대출 규제에도 로또 청약에 '우르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정부의 잇따른 세금ㆍ대출 규제에도 신규 분양시장에서 '로또 청약' 열풍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1135가구 모집에 2만5991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2.89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추첨제 물량에서 나왔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85㎡(이하 전용면적) 초과 물량은 가점제 50%와 추첨제 50%로 당첨자를 정한다. 112㎡A타입은 46가구 공급에 7173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155.93대 1에 달했다. 112㎡B에서도 76.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나머지 추첨제 물량도 가점제 물량보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노원구 상계동 '롯데캐슬시그니처'에도 432가구 모집에 2만5484가구가 청약을 신청해 평균경쟁률 59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추첨제 물량의 경쟁이 가점제보다 치열했다. 97㎡ 추첨제 물량은 단 14가구에 8360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97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부양가족ㆍ무주택기간ㆍ통장 가입기간 등을 점수화하는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7일 1순위 접수를 받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엔 4만7000여명이 몰렸고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성북구 길음동 '길음역롯데캐슬트윈골드'에도 1만4705명이 접수되는 등 최근 수도권에서는 수만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청약 열기에는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공급위축 우려와 생애최초구입자 대상 특별공급 비중 확대에 따른 일반 무주택자 배정 물량 감소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첨기회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불안심리에 '막차 타기'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청약단지를 포함해 오는 28일 상한제 유예 종료까지 서울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6000가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시는 1만1000가구의 공급을 예상했지만 일반분양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는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가 조합 내분으로 사업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은 75.6대 1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2017년 5월)한 2017년 상반기(11.6대 1) 대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서울 새 아파트 평균 당첨 커트라인은 54.8점으로 3년만에 10점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단지들이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커졌고 상한제를 피하려는 수요도 상반기 분양시장 열기에 한 몫을 하고있다"라며 "입지 등 여건이 좋고 인기 있는 사업장은 청약 수요가 쏠리는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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