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제외된 상황에서 다시 관심은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유휴부지가 어디인 지에 쏠리고 있다. 다만 2018년 집값 급등을 진화하기 위한 공급안에 서울 시내 사용 가능한 부지가 대부분 들어간 데다, 도시계획상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야 하는 요지 땅에 주택 일색의 공급이 맞는 방향인 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공급안 확정까지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미 언급된 태릉 골프장 외에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청역 인근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옥 등을 추가 공급 가능한 후보지로 꼽고 있다. 효창공원앞 등 서울 시내 철도 유휴부지 등도 검토 대상으로 언급된다.
정부는 2018년 수도권 공급 계획 발표 당시 3호선 오금역 인근 성동구치소 부지(1300가구),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800가구), 대치동 동부도로사업소(2200가구) 등 역세권 부지를 택지로 개발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7ㆍ10대책을 통해 이미 밝힌 바대로 도심 용적률을 상향하면 이들 부지에도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용산정비창 부지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공급안(8000가구) 보다 가구 면적을 줄이고 용적률을 상향하는 방식으로 가구 수를 늘릴 수 있다.
SETEC은 인근 동부도로사업소가 택지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연계 개발을 할 경우 7000가구까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서울시에서는 이 부지를 MICE(회의ㆍ포상관광ㆍ박람회ㆍ전시회) 단지로 조성해야 한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 논의 상황에 따라 공급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효창공원앞(8090㎡) 등 철도 부지도 국토부 공급 검토 대상 중 하나다. 서울 시내엔 크고 작은 철도 유휴부지가 40여곳에 이른다. 다만 이곳 역시 2018년 공급 가능한 곳엔 많게는 2000가구 이상 이미 물량을 집어넣은 데다 실제 공급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업계에선 강남권 유수지 등의 활용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유수지와 탄천 유수지는 2013년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됐지만 주민 반대 등으로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다만 앞서 수차례 언급됐던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은 후보지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역시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