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19 11:20

'똘똘한 한채' 찾아 떠나자 지방 아파트 시장 흔들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6·17대책과 7·10대책으로 전국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방 주택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서울·수도권 규제 풍선효과로 지방에 몰려들었던 투자자들이 규제가 평준화하자 똘똘한 한채를 찾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을 같은 규제로 묶는 것은 지방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7000만원 수준이던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의 L 아파트 84㎡(전용면적)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현재 3000만원대로 떨어졌다. 1층은 15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 아파트는 수도권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외지인들의 투자가 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러나 최근 매수세가 다시 급랭했다.
지방 분양권시장을 얼어붙게 한 배경은 대출 규제 강화에 7ㆍ10 대책으로 양도소득세율 인상까지 더해지면서다. 현행 분양권 양도세율은 비규제지역은 기간에 따라 6~50%, 조정대상지역은 기간에 상관없이 50%다. 하지만 이번 대책으로 규제와 관계없이 보유 기간 1년 미만은 70%, 1년 이상은 60%을 적용받는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던 일명 '단타족'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경남 김해ㆍ거제, 경북 구미 등에서는 제로 프리미엄까지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엄이 3000만원 넘게 붙었던 김해 삼계동 K아파트 59㎡ 분양권은 7ㆍ10 대책 이후 분양가 수준에 매매 가능한 물건이 나왔다. 웃돈이 500만원 미만인 분양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지역 B공인 관계자는 "이달 초 2억7000만원대까지 거래되던 아파트가 현재 2억30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거제 장평동 K아파트 59㎡ 분양권 역시 프리미엄이 지난달 말 4500만원에서 현재 25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분양권과 함께 지방 아파트값을 지탱해온 갭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실거래가도 눈에 띄게 내려가고 있다. 2주택 이상 보유자가 감당해야 할 취득세율이 8∼12%로 올라가면서 지방 아파트를 내놓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동해 동회동 D 아파트 73.4㎡는 지난 15일 9500만원에 팔렸다. 한 달 전 1억15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하면 값어치가 2000만원이나 떨어졌다.
전국 규제 평준화로 똘똘한 한 채가 심화하면 지방 분양권·아파트 시장의 어려움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방에 단기 투자했던 이들의 매도 관련 상담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지방 규제도 수도권과 같이 강화되면서 다시 서울로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