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4.10 08:06최종 업데이트 21.04.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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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정원탈락 656명…소아과·산부인과·병리과 전공의 줄이고 신경과·정형외과·안과 늘려야”

신동진 신경과학회 위원장, 저출산 고령화 따라 전공의 정원 비율도 ‘탄력’ 운영 필요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각 전문과목 당 전공의 정원 비율을 획기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전공의 정원 분배는 극변하는 시대적 상황과 환자 니즈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가천대 길병원 신동진 신경과 교수 (대한신경과학회 전공의 정원 TF 위원장)

가천대 길병원 신동진 신경과 교수 (대한신경과학회 전공의 정원 TF 위원장)은 8일 "최근 우리나라에선 질병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환자들의 니즈는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과별 전공의 정원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교수가 주목한 것은 변화하는 사회적 구조다. 최근 10년 사이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극단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이에 따라 나타나는 질병 구조 자체도 변하고 있다는 게 신 교수의 견해다. 

한해 새롭게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0.8명대로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기대수명은 불과 10년 사이 70세에서 80세, 최근엔 90세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같은 과의 지원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안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신경정신과, 신경과 등 일부 과목은 최근 5년 동안 전공의 지원율이 12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 교수는 출산율 저하로 인해 소청과와 산부인과 전공의 수가 축소돼야 하고 장기적으론 AI 기술의 발달에 대비해 병리과 등 전문과의 축소도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의과대학 졸업생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꾸준히 줄면서 3800명에 이르던 한해 전공의 수가 3100명까지 줄었다"며 "이에 따라 전공의 수도 줄었는데 당시 전공의 수 조정 기준이 2010년 이전 기준이기 때문에 현재 사회 변화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사진=대한신경과학회 

이어 그는 “치매와 뇌졸중 등 노인 질환을 많이 보는 신경과나 백내장 수술이 늘면서 안과나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하는 정형외과 등 지원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과의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반대로 소청과, 산부인과 등은 꾸준히 미달 사태를 맞고 있는 상대적으로 환자 니즈가 적어지고 있는 과들은 이제라도 전공의 수의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이처럼 전공의 정원 비율 조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확보된 정원을 내놓으려고 하지 않는 메이저 과들의 반대로 인해 문제 해결이 지체되고 있다. 

그는 "전공의 정원모집에서 탈락하는 전공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8년엔 530명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엔 656명으로 늘었다"며 "불균형한 배정 구조를 복지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지만 내외산소 등 소위 필수 메이저과들이 같이 움직여주지 않아 문제가 꼬여만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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